들어가며
구름톤은 구름에서 주관하는 해커톤으로, 3박 4일 제주에서 진행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몇 차례 관련 피드를 보았을 때
- 해커톤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진행되고,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감이 없어서 막막했고,
- 폐쇄된 공간(건물)에서 고요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제주에서 한다니 상상이 안 됐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부트캠프에선 개발자가 기획, 디자인까지 모두 도맡아하기 때문에 다른 직군과 협업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기획자, 디자이너, 백엔드, 프론트엔드가 한 팀이 되어 진행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되었다.
또 찾아본 후기마다 '재밌었다', '성산일출봉이 좋았다', '비어파티가 좋았다' 등 색다른 반응이 많아서 고민 없이 지원했다.
(참고로 운영진께 들었을 때 20기까지만 진행한다고 하셔서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하는 걸 추천드린다!)
지원
지원은 구글 폼으로만 진행되었으며, 프론트엔드 직무 및 공통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
- 사용 가능한 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 나열, 그중 가장 자신 있는 기술 하나와 이유 (300자)
- 최근 6개월 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해결한 기술적 문제 (300자)
- 현재 관심 있는 프론트엔드 기술이나 개념 (300자)
- 선호하거나 관심 있는 디자인 시스템 (300자)
- 구름톤 참여 동기 (300자)
- 구름톤을 통해 기대하는 성장 (자유)
- 협업 시 본인만의 규칙이나 전략, 갈등 해결 방법 (500자)
-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를 선택해 설명하고 얻은 결과 (자유)
글자수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불필요한 미사여구는 제외하고, 최대한 하나 또는 두 개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어 직접 겪었음을 어필하고자 했다. 여러 후기를 찾아본 결과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것도 유리하다고 했는데, 두 차례 부트캠프로 프로젝트를 5회 이상 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지원 결과는 구름톤 일주일 전(3/23)에 발표가 났고, 운 좋게 선발될 수 있었다.

0일차 (3/30)
사실상 본격적인 팀 활동을 하는 기간은 4월 1일 ~ 3일이므로 숙소가 이틀(4/1, 4/2)만 제공되었고, 일정 첫 날(3/31)에 오전 10시까지 구름스퀘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 전날인 30일에 미리 제주로 이동했다.
그날 오전에 AWS MFA 공증을 받고 오후에 공항으로 갔는데, 비가 와서 비행기가 1시간 지연됐고 결국 공항에서 7시간을 보냈다. 어떤 변수가 있을 지 모르니 미리 내려가는 걸 추천한다!
1일차도 숙소를 구해야 하는데, 비용이나 이동이 부담스럽다면 슬랙을 통해 먼저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리 슬랙에 룸메이트 구하는 글을 올렸고, 다행히 두 분이나 연락이 와 31일날 같은 숙소를 함께 사용했다. 한 분이 렌트카가 있으셔서 감사하게도 해커톤 내내 이동을 편하게 했다.

1일차 (3/31)
첫 날은 랜덤으로 아이스브레이킹 팀이 되는데, 때마침 룸메 한 명과 SSFAY 직후 기수분이 계셨다. 덕분에 찐 아이스브레이킹 하기 편했고 다른 팀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 게임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1등 해서 구름톤 우산 GET한 건 안 비밀!🤭)
오후엔 자기 소개와 더불어 주제가 발표 되었는데, #제주, #클라우드,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 세 가지였다.
이후 프론트엔드와 디자이너는 구름 디자인 시스템인 Vapor 실습을 진행했다.
최근 여러 공고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을 자주 보며 “왜 별도로 만들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실습을 해보니 같은 디자인을 보고도 개발자마다 구현 방식이 달라지거나, 코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걸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2일차 (4/1)
오전에 아이디어 발표 및 팀 빌딩이 이루어졌는데, 1일차에 팀을 짠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모였다.
특히나 이 활동이 걱정되는 분들이라면 아이디어는 주제와 진행된 회차에 의해 중복된 게 나올 수 밖에 없고, 팀도 무조건 꾸려질 수 밖에 없으니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고, 그게 아니라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맨 마지막에 확정됐는데도 수상했다🏆 (팀원들 간 목표가 중요!)
🌸구름톤의 꽃🌸인 비어파티는 음식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팀과 상관없이 섞어 앉았다.
직군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는지가 다 달라서 재밌었고 시야도 넓힐 수 있었다.
후기에서는 술 마시며 회의한다는 글을 봤는데, 이번 기수가 유독 열정 + 정직인지 공식 비어파티가 끝나고 다들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회의를 시작했다. 우리 팀도 기획을 구체화하면서 프론트는 초기 세팅, 백엔드는 초기 세팅과 배포까지 진행했다.
기획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도 배포는 미리 해두어야 나중에 실제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고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백엔드 엔지니어분께 먼저 배포를 진행해 주실 수 있을지 여쭤봤고 흔쾌히 작업해주셨다. 마감 시간 직전에 배포 때문에 힘들어 하는 팀도 있었고, 버그가 터진 팀도 있었다. 배포는 무조건 될 수 있으면 빨리! 초반에! 하는 걸 추천한다!!
기획 및 현장 조사를 이어가면서 근처 성산일출봉과 유채꽃밭을 잠깐 다녀올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고, 감기 기운이 있던 백엔드 엔지니어분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합류하지 못했는데 함께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3일차 (4/2)
본격적인 해커톤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과의 의견 차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같은 주제를 두고도 접근 방식이 달랐다.
나는 먼저 문제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기획자는 해결 방향을 먼저 정리하려는 흐름이었다.
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나 심사위원이 봤을 때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맞춰나갔다. 각 아이디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설명이 되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의견을 정리했다.
기능 범위 역시 결제, 채팅, 로그인 등 다양한 기능이 나왔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서 구현하기 위해 MoSCoW 기법으로 우선순위를 나누고 핵심 기능만 남겼다.
해커톤에서는 빠르게 의견을 모으고 결정할 수 있었지만, 실무에서는 역할과 의사결정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소통하고 조율해야 하는지는 앞으로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4일차 (4/3)
3일 간 5시간 취침, 마감 시간 직전까지 개발과 발표 준비, 첫 번째 발표 순서, 코앞에 있는 심사위원(생각보다 많이 가깝다...), 5분 간 진행되는 Q&A는 쉽지 않았다.
심사위원 한 분 당 2~3개씩 한 번에 질문을 해주셔서 중간에 질문을 까먹기도 했다😂😂
그래도 기획자와 분량을 나눠 발표를 했기에 부담도 덜 했고, 질문에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캐치할 수 있어서 재밌기도 했다.
그 결과.. 두근 두근 두근
👑대상 수상!!🥇
발표 되었을 땐 정신없어서 얼떨떨했는데 팀원들 소감을 들을 때 울컥했다.
구름톤은 상을 받으면 쪼개서 나눠 가지는게 국룰이라 5조각으로 나누고 1등 상품인 에어팟까지 받으며 마무리가 되었다.
다시 한 번 팀장으로써 많은 고생을 한 은아 기획자님, 항상 차분한 텐션으로 중심을 잡아준 현수 디자이너님,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열일해준 지현 백엔드 엔지니어님, 묵묵히 태스크를 캐리해준 경환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님께 감사드린다.
이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은 구름톤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마치며
처음엔 경험으로 가볍게 지원했는데 끝나고 나니 꽤 많은 걸 얻었다.
팀원들과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협업하는 경험, 현장에서 가설을 검증하고 방향을 바꾸는 경험, 그리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과정 자체가 좋았다.
팀원분들, 다른 팀이었지만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 운영에 도움을 주신 운영팀, 어려운 게 있을 때마다 조언해주신 멘토분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다시 다듬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나중에 관련된 글을 들고 오겠다.
구름톤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고, 사람과 사진을 많이 남겨두시라고 말하고 싶다!




